한보철강이 생산에서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국세청에 대한 체불세금으로 인해 매각 문제에서는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은 12일 충남 당진공장의 연간 철근 누적생산량이100만t을 넘어서 올해 철근 생산량이 사상최대 실적인 118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7만6천t을 생산한 지난 2000년에도 12월에서야 100만t을 돌파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그동안 노사가 생산성 향상에 노력한 결실이라고 한보철강은 설명했다. 경영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 3.4분기 실적은 매출 1천100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생산성 향상과 실적호전에 자신을 얻은 한보철강은 '핫코일(열연강판)생산 재개'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보철강은 지난 95~98년 핫코일을 생산하다 국제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안 맞자 생산을 중단했으며 올들어 핫코일 국제가격이 급등하자 내년부터 핫코일 생산을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보철강이 핫코일을 다시 생산할 경우 국내 핫코일 시장의 포스코 독점체제가깨지며 한보철강은 1조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생산부문에서 이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AK캐피탈로의 매각은 '조세채권'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94~96년 체불한 세금 2천350억원의 상환을 국세청과 관세청 등이 요구하고 있어 회사정리계획변경안이 법원 승인을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매각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 한보철강은 매각계약 체결시 5조원의 부채중 4조5천억원어치를 탕감해 주기로한 채권단의 예를 들며 조세채권을 대부분 탕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세청은 이에 대한 법적근거가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매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한보철강은 법정관리 상태가 유지돼 오는 2004년부터 매년 1천억원씩 채권단에 상환해야 하지만 이는 실질적인 파산을 의미한다는 것이 한보철강의 주장이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부실기업의 회생이라는 대국적 측면에서 국세청의 선처를 바라고 있다"며 "㈜한보도 같은 처지에 있어 조세채권 탕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두 회사는 회생 자체가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한보도 1천470억원 규모의 조세채권 문제로 회사정리계획 변경안이 채권단 동의와 법원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