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11일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이날 '아시아 증시, 경기약세 반영'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세계 이코노미스트들이 최근들어 한국의 증시 동향과 수출 추이를 통해 세계 경기의 추세를 역으로 가늠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경제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한다"고 지적, "한국은 자동차 선박 철강을 비롯 D램 등 정보기술(IT) 관련 부품 등 다양한 품목을 수출하고 있어 한국 수출품의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세계 시장의 추세를 읽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첨단화된 한국증시 시스템은 세계 경제의 각종 호.악재를 즉시 반영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현주소를 곧바로 들여다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평가했다. 한 예로 한국의 지난 10월 수출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세계 경제의 반짝 회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세계 경제가 최근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반짝 랠리'에 불과했으며 이같은 상황이 한국의 수출 추이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내년에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국내외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한 뒤 "한국 경제의 이같은 상황은 내년 세계경제 향배를 암시해 준다"고 주장했다. 한국 경제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가 과거 7% 수준에서 최근들어 4.5%로 하향 조정된 사실이 세계 경제의 내년 추세를 짐작케 한다는 것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