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위 항공사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의 모회사인 UAL은 최근 노조와의 비용 삭감 계획 합의에도 불구하고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CNN 머니가 금융 분석가의 말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앞서 UAL의 파산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한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항공업계 분석가 제임스 히긴스씨는 이날 고객들에게 UAL 주식의 매도를 촉구하면서 UAL이 노조와 비용 삭감 계획에 합의했지만 파산법원의 보호를모색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UAL이 지난주 조종사협회(ALPA)와 타결한 합의는 향후 5년6개월에 걸쳐 당초 노조가 주장한 22억달러의 절반 가량인 10억4천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ALPA는 그러나 히긴스씨의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UAL-ALPA간 합의는 22억달러의 비용 삭감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제2위의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의 조 홉킨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CSFB의 분석은 현 비용 수준에서 절감 액수를 단순 비교했다고 지적하고 오는 2003-2004년 조종사들에게 지급될 예정이었던 4.5%의 임금 인상을 감안할 경우의 비용 절감분을 무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나이티드는 ALPA에 이어 지난 10일 승무원 노조와도 앞으로 5년6개월 동안 4억1천200만달러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유나이티드는 항공수송안정위원회(ATSB)로부터 18억달러의 연방 대출 보증을 승인을 받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향후 5년6개월동안 전 직원을 상대로 58억달러의 비용 삭감을 모색하고 있다. UAL은 노조측의 양보와 연방정부의 대출 보장이 없을 경우 올해 말 파산법원의 보호를 위해 신청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