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사장 박수웅)은 제지산업에서 종이의 질을 향상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CH-PTAC(염화하이드록시프록필 트리메틸암모늄 클로라이드)를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종이의 강도를 높이고 종이에 인쇄잉크가 잘 스며들게 하며 복사용지 등을 생산할 때 폐수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섬유산업에서는 염색이 잘 되게 하고 섬유가 덜 구겨지게 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샴푸 등에 첨가하면 점도를 증가시키는 작용도 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그동안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왔으며 연간 세계시장 규모가 11만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제품은 미국의 다우(DOW),독일의 데구사(DEGUSSA) 등이 공급해왔다. 삼성정밀화학은 특히 CH-PTAC의 주원료인 ECH(에피클로로히드린)와 TMA-HCl(트리메탈아민 염산)의 생산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발 회사이지만 가격 및 기술경쟁력에서 선진기업을 능가할 수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최적의 정제방법과 제품의 후처리 공정개발을 통해 최상의 품질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최근 제지업체로부터 사용자테스트도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지역 제지회사들의 아시아 진출이 활발해 CH-PTAC에 대한 수요가 지난 1998년 이후 매년 13~16%씩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권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 삼성정밀화학은 CH-PTAC 개발로 아시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의 최윤기 상무는 25년간 정밀화학산업에 종사하면서 국내 정밀화학 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02)772-1752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