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프로야구 21시즌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비결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정작 삼성은 '우수인재 발굴'과 '준비경영'이라는 삼성식 경영을 스포츠에 접목시킨 결과라고 분석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은 스포츠 전종목 중 유일하게 우승을 해보지 못했던 프로야구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핵심 우수인재 발굴과 육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3,4,5번 타자를 중심으로 타선을 잘 운용한 것이 우수인재 발굴과 맥이 닿아 있다는 것.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 선수와 마해영 선수가 각각 동점홈런과 역전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면서 우수인재 발굴의 중요성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페넌트레이스 1위에도 자만하지 않고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함으로써 '준비경영'에도 성공했다는 것이 삼성 내부의 평가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야구가 통계의 활용과 전략의 선택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여서 기업경영에도 참조할 만하다며 이를 삼성의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았다. 이 회장은 또 룰과 매너를 배울 수 있는 골프와 조직력과 투지의 스포츠인 럭비도 삼성의 3대 스포츠에 포함시켜 권장해왔다. 삼성은 골프에서는 박세리를 후원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웠고 럭비는 삼성SDI가 팀을 운용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