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은 11일 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 부진한 사업부문의 과감한 퇴출을 통한 2차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재무구조 혁신을 강조하며 영업이익이 이자보다 낮은 회사에 대해서도 퇴출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장기 근속자 시상식에서 낭독한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대한생명 인수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화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생명은 한화의 기업인 동시에 국민들이 막대한 공적자금을 부어 우리에게 맡긴 국민의 기업인 만큼 우리는 이 회사를 하루 빨리 정상화해 건실한 우량기업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대적 사명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의식 혁신 ▲조직 혁신 ▲사업구조 혁신 ▲재무구조 혁신 등 4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가 의식 혁신을 통해 물건만을 파는 산업화시대의 기업이 아니라 고객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고객에게 경험을 파는 정보화시대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조직혁신을 통해 조직을 보다 단순하고 유연하게 바꾸고 인재육성을 통해 각분야 최고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와 함께 금융 사업군을 중심축으로 삼아 유통.레저 사업군은 분야별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기존 제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핵심역량을 강화하되 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 부진한 사업부문은 과감히 퇴출시키는 2차 구조조정을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유 부동산을 다각적인 방법으로 유동화시키거나 개발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적 접근을 통해 재무구조를 혁신하고 영업이익이 이자보다 낮은 기업은 퇴출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사 50주년인 지난달 9일 기념행사를 생략했던 한화는 이날 장기근속자 시상식을 겸한 간이 행사에서 30년 근속자 23명에게는 금 30돈, 20년근속자 18명에게는 20돈을 줬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