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 1백명당 인터넷 이용자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앞지르며 세계 5위로 올라섰다. 선박 전자제품 자동차 생산량도 세계 5위권을 유지했고 국내총생산(GDP)은 2000년(12위)과 순위가 같았다. 그러나 수출(13위)은 멕시코에 밀리고 수입(14위)은 스페인에 뒤져 2000년보다 각각 한 계단씩 낮아졌다. 통계청은 11일 각국의 통계자료(2001년 기준)를 토대로 작성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에서 이같이 밝혔다. ◆ 정보화 급진전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1백명당 51명(5위)으로 미국(50명)보다 많았다. 2000년엔 41명으로 미국(45명)보다 적었다. 인터넷 이용자는 아이슬란드가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61명) 노르웨이(60명) 등의 순. 싱가포르는 이용자수가 전년(30명) 대비 두 배로 급증했다. PC 보유대수에선 한국이 1백명당 32대로 17위였다. 또 이동전화 이용자수는 1백명당 60.8명으로 세계 26위 수준. 한국은 2000년 세계 순위가 21위였으나 지난해 신규 가입률이 둔화돼 벨기에 체코 그리스 슬로베니아 뉴질랜드에 앞자리를 내줬다. 룩셈부르크와 대만은 1백명당 97명에 달해 공동 1위였다. ◆ 주력산업 5위권 유지 한국의 선박건조량(6백44만7천CGT)은 지난해 세계 시장의 32.3%를 차지했다. 일본(32.4%)에 0.1%포인트 뒤진 2위다. 중국을 포함한 3국의 점유율이 71.5%에 달했다. 전자제품 생산액(6백73억달러)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 자동차 생산량(2백94만6천대)은 5위를 기록했다. 조강 생산량(6위)은 4천3백85만2천t으로 5위인 독일에 불과 95만1천t 뒤졌다. 조강 최대생산국은 17.6%를 점유한 중국(1억4천8백92만7천t)이었다. 한국의 이같은 주력제품 생산량 순위는 2000년과 같았다. ◆ 수출입은 한계단 밀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천2백22억달러로 2000년과 같은 세계 12위였다. GDP 순위는 미국(10조2천81억달러) 일본(4조1천4백14억달러) 독일(1조8천5백78억달러) 영국(1조4천2백40억달러) 프랑스(1조3천61억달러) 순.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천5백4억달러로 세계 총수출의 2.5%(13위), 수입은 1천4백10억달러로 2.2%(14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보다 한계단씩 처졌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한국이 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중 네번째로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OECD 회원국중 낮은 순으로 19번째였고 실업률(3.7%)도 낮은 순으로 7위였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