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2월 정례 회담에서 생산 쿼터를 상향조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관영 WAM통신에 따르면 아메르 모하마드 라시드 이라크 석유장관은 지난해 9.11 사태 이후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전세계 원유시장에서하루 100~200만배럴의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원유 증산 반대의 이유로 들었다. 라시드 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하루 500~600만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고 이라크도 유엔의 제재가 풀리면 하루 350~450만배럴의 추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라크는 향후 4년간 생산량을 하루 560~800만배럴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이라크가 지난 3.4분기에 하루 170만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번 4.4분기에는 이보다 많은 223만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라시드 장관은 미국의 대(對) 이라크 공격이 1천120억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매장량이 세계 제2위인 이라크의 석유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은 장기적인 경제 이익을 챙기려고 아랍의 석유를 통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