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학력의 한 중소기업 대표가 삼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공학 강의를 요청받아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철판에 구멍을 뚫는 타공기계를 생산하는 서울 대방동 소재 성실엔지니어링 이동훈 대표가 그 주인공.이 대표는 최근 삼성으로부터 그룹 내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 동안 성공학 강의를 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삼성측은 이 대표가 고아로 자라 갖은 역경을 겪었으면서도 탄탄한 중소기업을 일궈냈다는 사실을 알고 강연을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내세울 만큼 성공하지도 못했고 배운 것도 없는데 어떻게 쟁쟁한 학력의 대그룹 임원들 앞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겠느냐"며 정중히 거절했다. 경북 청송 출신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상경한 이 대표는 중랑천변 움막집에서 생활하며 직장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연간 1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 사장으로 자리잡았다. 이 대표는 어린시절 자신을 채용해 준 기업체 사장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수소문끝에 찾아내 본부장으로 입사시켜 은혜를 갚았다. 또 대방동 일대의 소년소녀가장 10여명을 돌보고 있기도 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