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 메이커인 ㈜현대미포조선(대표 柳觀洪)이 지난 추석연휴 대량 수주에 이어 또다시 모두 3억7천여만달러에 이르는 14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조선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옵션 등을 포함해 모두 33척(8억5천여만 달러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그리스 현지에서 차코스(TSAKOS)社로 부터 옵션 4척을 포함해 3만7천DW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6척을 1억6천여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와 함께 그리스의 애씨니언 씨 케리어(ATHENIAN SEA CARRIERS)社와 옵션 포함해 4만6천DW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8척(2억1천여만 달러 상당)에 대해 수주상담을벌여 최근 선주사와 의향서를 주고 받았다. 이번에 이 회사에 선박을 발주한 차코스社는 지난 1993년 설립돼 현재 27척의탱커선을, 애씨니언 씨 케리어社는 19세기 중반에 설립된 유서 깊은 선사로 12척의 탱커선을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유수의 선사들이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04년 2.4분기부터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로써 현재 잔량이 2년여치 일감에 해당하는 70여척의 안정적인 건조물량을 확보하게 됐으며 올 수주목표(35척·9억8천만달러)달성에도 바짝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이번 대량 수주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등 특화된 선박건조 능력의 우수성을 세계 유수 선사들이 인정한 결과로 고부가 가치선의 선별 수주정책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종완기자 lovelov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