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00660]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DDR D램의 고정거래가를 10% 이상 인상할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최근 D램시장의 주력제품인 256메가DDR이 아시아현물시장에서 연중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이달 대형 거래처와의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10% 이상 인상을 요구키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시황을 둘러싸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양립하고 있지만 최소한 이달까지는 가격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생산업체가 가격협상에서 유리한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D램값 강세=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거래된 256메가 DDR(32Mx8 266MHz)는 전날보다 1.05%오른 개당 평균 8.65달러(8.40∼8.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8.56달러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한뒤 하루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256메가 DDR는 28일 8.32달러로 연중최고치를 보였다가 29일 8.25달러로 조정을 받은 뒤 30일 8.30달러로 회복세를 보였으며 31일부터는 다시 강한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128메가 DDR(16Mx8 333MHz)도 개당 4.36달러(4.25∼4.55달러)로 종전 연중최고치인 2월28일의 4.30달러를 넘어섰으며 256메가(16Mx16 133㎒) SD램은 개당 평균가가 2.92달러로 3.54%, 128메가(16Mx8 133MHz) SD램은 1.78달러로 1.13% 각각 상승했다. ▲생산업체 협상 유리= 이같은 DDR D램 가격의 강세는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진단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수요 초과현상이 3개월째 지속되면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재고물량이 바닥에 이른데다 크리스마스 특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델, 인텔, AMD 등 대형 거래선들의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D램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이같은 시장상황을 고려, 10% 이상 인상을 추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달말 현재 평균 7.9달러 수준인 고정거래가는 올초 이후 처음으로 8달러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10% 수준의 가격인상에 성공했었다. 전체 D램생산량중 DDR비중이 45% 수준인 하이닉스도 수요증가폭이 공급폭보다큰 데다 고정거래가가 현물가격보다 1달러 가까이 싼 만큼 고정거래가 가격협상이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두자릿수 가격인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만의 난야테크놀러지도 하이엔드 DDR D램을 10% 이상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 최근 반도체 가격의 상승을 둘러싸고 애널리스트들 사이에는 일시적인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인상으로 보는 시각과 본격적인 IT 경기의 회복 조짐이라는 상반된 입장이 상충하고 있다. 삼성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유통채널의 재고가 바닥나고 D램가격 상승말기에 가수요가 겹친 것으로 추정돼 이달 중순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그 이후는 낙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세종증권 최시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일부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메모리로 전환하면서 공급이 둔화됐고 계절적 성수기에진입, 반도체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마저 있다"면서 "당분간 생산업체들의 고정거래가 인상 추진 움직임을 계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