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 중이나 더블딥은 아니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과 4분기 초의 경기지표들이 보여주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다. 그러나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 금리인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가는 폭이 문제이지,인하는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더블딥은 없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치(3.5~3.7%)보다 낮았다. 그러나 더블딥과는 거리가 멀다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얼마전 미 경제성장률을 가장 정확히 예측한 이코노미스트로 뽑힌 셰리 쿠퍼는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직후 "더블딥은 없다"고 장담했다. 성장률이 예상에는 못미쳤지만 3%가 넘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란 점을 감안할 때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마이너스로 급전직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역적자 급증탓에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았으나 기업의 신규투자가 소폭이나마 늘고 있고, 정부지출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성장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경제성장률을 1~2%로 예상하고 있다. ◆ 금리인하, 중폭이냐 소폭이냐 =최근 나온 4분기 경기지표들은 급격한 경기둔화를 예고한다.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하고,10월 마지막 주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41만명으로 1주일새 1만6천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10월 실업률은 5.7%로 상승(전달 5.6%)했다. 이 모두 소비감소를 알리는 지표들이다. 더욱이 10월중 ISM 제조업지수는 48.5로 전달(49.5)보다 떨어졌다. 생산 역시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월가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오는 6일로 예정된 금리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 단지 인하폭을 놓고 중폭(0.5%포인트)과 소폭(0.25%포인트)으로 전망이 엇갈릴 뿐이다. 현재로서는 소폭인하 관측이 7 대 3 정도로 우세하다. FRB는 7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간) 금리인하 여부를 발표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