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시장의 호황기였던 2년전 유일하게 업계 불황을 예고해 적중시켰던 미국의 한 시장조사기관이 이번에는 시장회복 전망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산업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어드밴스트 포캐스팅(AF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최악의 침체를 겪은 전세계 반도체시장이 마침내 정상적인 성장률로 복귀하고 있어 정상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AFI는 이날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의 조사결과 지난 8월 반도체매출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상승추세는 4.4분기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지스 한델스만 대표는 "전세계 반도체시장이 1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99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며 "당시에도 98년 불황에서 벗어나던 시점이었기때문에 최근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델스만 대표는 "물론 현재의 상황은 지난 99년에 비해 더 심각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많은 시장조사기관들과 애널리스트들이 과거 잘못된 시장전망을 내놓으면서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FI는 지난 2000년 메이저 반도체 생산업체를 비롯해 다수의 시장조사기관 및 투자회사들과는 정반대로 반도체 경기하강론을 주장해 빈축을 샀으나 지난해 전망이 사실로 맞아 떨어지자 시장의 주목을 모았었다. 당시 AFI는 "반도체시장은 실제 수요의 2,3배에 달하는 과잉 주문으로 과열돼 있다"며 "2000년 하반기에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 IC인사이츠. 데이터퀘스트, VLSI 리 서치 등의 낙관론을 부정해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불렸으나 결과적으로 정확한 예측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