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계의 평균적인 기술수준이 선진국들의 80%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평균 기술수준이 5년 정도 앞선데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수출업종의 기술수준이 중국 업체에 비해 많아야 4~5년 정도 앞선 것으로 드러나 경공업뿐만 아니라 중화학공업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은 지난 9월 국내 5천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2 제조업 기술개발 현황조사'를 실시, 이같이 분석됐다고 30일 발표했다. 국내 기술이 세계 최고(1백% 기준)를 추격할 수 있는 수준인 '80% 이상'이라고 대답한 기업이 전체의 66.9%였다. 전체 응답기업의 11.6%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기술 수준이 사실상 세계 수준을 추격하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졌거나 추격에 상당한 애로가 있는 수준(세계 최고 대비 80% 이하)이라고 대답한 기업도 33.3%에 달했다. 업종별 평균 기술수준에서는 전자(세계 최고 수준의 85%)와 반도체(83%)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자동차(75%)와 기계(79%) 등은 평균에 못미쳤다. 또 세계 최고 제품에 비해 취약한 기술분야로 소재관련기술(33%)과 제품설계기술(29%) 부품관련기술(12%) 등이 꼽혔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에 대한 질문에서는 대다수 기업이 평균 5년 정도 중국에 비해 기술이 앞서 있다고 답했다. '5∼6년 정도 앞섰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고 '3∼4년 정도 앞선 기업'은 전체의 28%, '7년 이상 앞선 기업'은 22%였다. 이에 반해 1∼2년 정도 앞선 기업(12%)과 기술 수준이 대등하거나 오히려 뒤진다고 대답한 기업(7%)도 전체 제조업체의 19%나 됐다. 조사에 응한 제조업체들은 현재 기업과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와 관련, 미래 유망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