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사들이 은행에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29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 지분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삼성증권은 인수 의향서를 낸 4개 기관에 조흥은행 관련 경영정보를 제공할 데이터룸을이날부터 운영, 후보 기관별로 실사에 착수했다. 4개 인수 후보기관은 신한금융지주컨소시엄과 일본 신세이(新生)은행, 대만 후본(富邦) 금융그룹 등이며 나머지 한 개 기관은 미국계 금융회사로만 알려지고 있다. 실사를 위한 데이터룸에서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연체현황,부실여실 현황 등 조흥은행 경영관련 기본자료가 제공된다. 인수 후보기관이 추가로 요청하는 자료는 주간사가 자료 목록을 받아 조흥은행에 요청해 제공하는 형식으로 실사가 이뤄진다. 지난 28일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가져가 따로 보관하고 있는 `론파일'(100대기업대출자료 원본)도 인수 후보기관이 대기업 여신의 담보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조흥은행은 추가 자료 요청시 노조를 설득해 관련 자료를 넘겨줄 방침이다. 한편 인수 후보기관 가운데 신한지주컨소시엄은 조흥은행 주식의 50% 이상을 인수하고 주식 인수가격을 시장가격에 15%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것을 제시한것으로 알려져 헐값 논란이 일 전망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격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기업합병 관례로 볼때 15%의 프리미엄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더욱이은행주가가 액면을 밑도는 상황이라서 헐값시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지분 인수 후보기관들은 내달 중순까지 실사를 벌인 뒤 최종 인수조건을 제시하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이를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본협상을 벌이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