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5.2%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잠재성장률이란 국내의 생산요소를 모두 투입해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경제성장률'을 의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일 기술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적 측면에서 2010년까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모형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KDI는 "한국 경제는 지난해 성장률이 3.0%에 그쳐,올해와 내년에 잠재성장률(5.2%)을 넘어서는 6%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해도 평균치로 보면 여전히 잠재성장률 아래 머물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수 KDI 원장은 "잠재성장률이 인플레 부담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성장률이란 점에서 실제 경제성장률이 이를 밑도는 한 물가상승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대응보다는 미시적이고 부분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DI는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한편 한국은행은 잠재성장률을 KDI보다 조금 높은 5%대 중반(5.5% 안팎)으로 추정하면서 앞으로는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규영 한은 조사국장은 "경제가 성숙할수록 인구가 감소하고 자본수익률이 낮아져 잠재성장률은 점차 떨어지게 된다"며 "한국의 잠재성장률도 외환위기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어 기술혁명 등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