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중견 레미콘 업체인 중원산업㈜이 1차 부도를 냈다. 이 회사 거래은행인 광주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등은 28일 "중원산업이 지난 25일 창구에 제시된 어음 4억3천여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회사가 28일 영업마감 시간까지 창구에 제시된 결제대금을 입금하지 못할 경우 최종 부도처리된다"고 덧붙였다. 중원산업의 부도 추정액은 금융권과 관련 레미콘,시멘트 업계 등 거래처를 포함300억원대로 알려져 지역 레미콘 업계 등에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회사는 부도를 내기 이전인 23일 광주지법에 미리 회사정리개시신청(법정관리)을 한 것으로 알려져 채권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을 오늘에야 알았으며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다"며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부도를 당연시하고 법정관리를 추진한 것은 도의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78년 호남지역 최초 레미콘 제조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광주공장과 광양.목포공장을 비롯 석산개발업체인 중원개발, 지난 15일 매각한 유한회사 서원 등을소유하고 있는 중견업체로 매출액은 1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중원산업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여의치 않는 데다 무리한 건설업 진출, 외부 차입금 증가 등으로 경영난을 겪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