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對 이라크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월가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해 들어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으로 아시아 각국과 최대 무역상대국인 미국의 경기불황 우려가 심화되어왔지만, 이라크전 이후 원유 공급 초과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을 밑돌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가설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전 이후 원유 공급초과 시나리오를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대다수의 경제주체들이 이라크전의 파급 효과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 내년 여름까지전세계적으로 원유 공급 우위현상이 야기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의식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AWSJ은 말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90년대초반의 걸프전과 지금 상황과는 원유재고 및 생산 측면등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90~91년 걸프전때보다 쿠웨이트라는 불안 요인이 제외돼 있어 공급 감소에대한 위협 정도가 지난 걸프전보다 더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걸프전 이후 지난 10년간 러시아와 같은 비OPEC회원국의 시장 비중이 높아진 많아진 상황에서 인위적인 가격 담합 통제가 쉽지 않다는 사실도 원유 공급 우위 시나라오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오는 12월 정례회담을 앞두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공급 감소로 따른 유가 폭등으로 전쟁을 지연시키려는 이라크의 전략에 동조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난을 의식, 더 이상 쿼터량을 제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SG코모디티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사이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유가는 향후 2분기동안 배럴당 평균 20달러선을 기록하고 때로는 20달러선을 하회할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걸프전 당시 OPEC의 의장이었으나 현재 SG 코모디티스의 에너지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사덱 보우세나씨는 "OPEC의 감산 결정은 이라크와의 정치적 연대로 해석될것"이라면서 "오는 12월 감산 결정은 OPEC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