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은행의 실적부진 발표를 계기로한국에서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FT는 한국의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무려 20% 이상 감소한 것은 최근들어 한국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 25일 발표한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3,4분기 가계대출연체율이 3.01%로 전분기의 2.45%에 비해 급등했으며 특히 신용카드 연체율은 11.18%에 달해 올들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한국의 소비자 대출 증가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들에게실적회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며 최근 들어서도 전반적인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수출감소를 만회함으로써 한국경제의 활력소가 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제대로 측정하지 않음으로써 과거 재벌에 대한 부적절한 대출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과 같은 실수를 또다시 저지르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증권의 앤디 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을 상회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금융권의 개혁성공이 훼손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이정도로 급증한 사례는 없었다"며 "연말싸지 국내총생산(GDP)의 73%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