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다음달로 예정된 최고급 세단 '뉴(New) A8' 출시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 마커스 슈릭(Markus Schrick) 아우디 세일즈 & 마케팅 부사장(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은 27일(현지시간) 독일 잉골슈타트의 아우디 본사에서 뉴 A8 시승행사를 갖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고급차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현재 3개 뿐인 한국내 딜러망을 내년에 크게 확충,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뉴 A8 출시는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프리미엄급 승용차 시장에서 BMW나 벤츠같은 경쟁사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뉴 A8은 아우디가 지난 94년에 처음으로 A8을 출시한 이후 8년만에 내놓은 업그레이드 모델로 다음달 유럽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우리나라에는 내년 상반기부터 수입, 판매될 예정이다. 다음은 마커스 슈릭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에 지사(아우디코리아)를 설립해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나. ▲올들어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15%나 늘었는데 이는 한국내 수입법인이자 파트너인 고진모터임포트가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이다. 시장이 커지면 직접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는 알 수 없다. -- 뉴 A8에 대한 마케팅 계획은. ▲뉴 A8 출시는 한국시장에서 아우디가 브랜드를 `리런칭(re-launching)'하는것과 같은 의미다. 따라서 내년부터 마케팅이나 PR 분야에서 굉장히 많은 투자활동을 할 계획이다. 우선 딜러를 서울에서 고진모터스 이외에 추가로 한 곳을 더 선정하는 등 전국적으로 딜러망을 크게 확충할 것이다. 뉴 A8외에 내년 초 TT오토매틱, A4 뉴카브리올레 등 새로운 모델들도 한국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 한국 대기업들과 딜러 제휴를 맺을 가능성도 있나. ▲아우디의 브랜드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회사를 선정하겠지만 어떤 회사가 될지는 아직 얘기할 수 없다. -- A2 등과 같은 소형차종을 한국에 선보일 계획은. ▲A3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 판매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있으나 A2는 아직까지계획이 없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세단인 A4, A6, A8, 스포츠카인 TT, SUV인 올로드콰트로 등 5개종이 판매되고 있다). -- 뉴 A8의 한국내 판매 가격과 판매 목표대수는. ▲아직 정확한 판매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경쟁차종인 BMW 7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판매목표는 올해 A8 판매량(70대)의 배 이상인 200대 정도로 잡고 있다. --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A8의 판매가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동급 경쟁차종에 비해 뒤쳐졌던 것이 사실인데 앞으로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전반적으로 아우디의 인지도나 이미지가 경쟁업체에 비해 낮은 것은 인정하지만 시장마다 다르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프리미엄급 차종 시장 점유율이 아우디가 7.2%로 BMW(6.6%)를 앞질렀고 스페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 많이뒤쳐져 있지만 그것은 경쟁사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일찍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앞으로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 한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견해는.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아우디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중국을 제외하고 지난 2년간 가장 크게 성장한 시장이다. 아직은 한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1%대에 불과하지만 계속 확대되고 있고 특히 고급차 시장에서 잠재력은 굉장히 크다고 본다. (잉골슈타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