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 업계가 올 연말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경우 내년초부터 업체간 합병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일간지가 25일 보도했다. 대북시보에 따르면 최근 대만 LCD업계에서는 세계 제3위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생산업체인 AU옵트로닉스가 경쟁업체인 콴타 디스플레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U옵트로닉스의 리쿤야우 회장도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으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리 사장은 최근 3.4분기 기관투자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만의 LCD시장 흐름은 올 크리스마스 기간의 수요증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만약 제품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몇몇 업체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만 LCD업계에는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며 "따라서 내년에는 통합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NP파리바 증권의 프랭크 수 애널리스트도 "개인적으로 내년부터는 업체간 통합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장 유력한 첫번째 인수대상후보은 콴타 디스플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들어 TFT-LCD가격이 30%나 떨어진 상태이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이 속속 5세대 공정 전환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있어 가격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위앤타 코어 퍼시픽 증권의 데비 우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 LG와 AU옵트로닉스가 5세대 공정전환을 마무리할 경우 15인치 TFT-LCD가격은 150달러선까지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