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계부정 스캔들 등으로 한때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던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의 보너스와 인센티브가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 이 악화되면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EO들의 기본급은 여전히 증가 추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제격주간지 포브스지 인터넷판은 22일 캘리포니아 소재 임금 조사기관인 에퀼라가 지난 1월말~6월말사이 2002회계연도를 마치고 주총 위임장을 제출한 러셀 3000지수에 포함된 4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에퀼라에 따르면 2002회계연도 401개 기업 CEO들의 평균 보너스는 13만5천830달러로 2001회계연도의 23만9천656달러보다 무려 43.3% 감소했다. 특히 단 한푼의 보너스도 챙기지 못한 CEO의 비율은 지난해의 26.4%에서 35.7%로 늘어나 여실히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또 옵션 등 각종 인센티브 건수와 현금 급여 규모는 각각 8만7천813건, 64만2천500달러로 작년 조사치보다 동일하게 12.2%가 줄었다. 스톡 옵션 등을 포함한 직접 보상 규모도 5% 감소한 185만8천275달러인 것으로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2002회계연도 조사 기업의 수익은 평균 1천458만3천달러로 지난해보다 39.9%가 감소했다. 반면 이들 기업 CEO들의 기본급은 평균 46만4천989달러로 2001년회계연도의 44만달러에 비해 5.7% 증가했다. 에퀼라의 데이비드 춘 CEO는 "엔론 사태 이후 CEO들의 과다 연봉에 대한 비난여론에 직면한 이사회가 이를 충분히 고려한 결과"라면서 "옵션 등의 인센티브도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더 감소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