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이 손잡고 양국의 첨단 기업들이 한데 모이는 단지를 만듭시다." '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 행사에 참가하는 산둥성 전자업체인 쓰완전자의 왕칭펑 회장은 22일 한·중 하이테크 단지 조성을 전격 제안했다. 산둥성 칭다오 서북부 지역에 조성을 추진 중인 하이테크 단지를 한국과 합작으로 꾸며나가고 싶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왕 회장은 "이 단지가 한국과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간 교류를 활성화해 양국 경협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이 단지에 정보기술(IT) 생명공학 에너지절약 환경보호 신소재 신의약 등 첨단기술 분야 업체를 집중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를 기점으로 중국 주요 대도시를 커버하는 판매망을 구축해 한국 기업들의 중국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한국기업 신제품 발표회도 가질 계획이다. 총 1백만평 규모로 향후 8년간 3차에 걸쳐 조성이 추진될 이 단지는 첨단기술 기업 밀집지역을 비롯해 제조업단지와 복리후생 시설, 생활 구역 등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우선 내년 3월 말까지 50만평에 대한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중국 정부로부터 최고의 세제혜택 등 우대를 약속받았다"며 "한국측에서 51%의 지분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 단지에 입주하는 첨단기술 기업의 경우 3년 동안 법인세 징수를 면제하고 이후 3년간은 법인세를 절반만 물릴 방침이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