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D램 고정거래가격 인상에 또다시 성공했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말로 마감한 대형 PC업체들과의 10월 하반기 가격협상에서 주력제품인 256메가 DDR 공급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이 회사의 반도체마케팅 담당자는 "지역이나 업체마다 다소 편차가 있지만 최대두자릿수 이상으로 256메가 DDR 공급가격을 인상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은 인상 폭이 7-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현재 6달러 후반에 머물고 있는 256메가 DDR 공급가격은 7달러 중반을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닉스[00660]반도체 등 나머지 D램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인상 폭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불투명한 경기상황에도 불구, 가격인상에 성공한 것은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기 보다는 공급측면에서 나머지 D램업체들의 DDR 공정전환이차질을 빚고 있는데 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이번 가격인상이 본격적인 반도체 경기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며 연말인 12월께야 가격의 향배가 판가름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12월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특수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속에 DDR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김일웅 상무는 3.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DDR 가격은 11월말까지 현상태에서 큰 등락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12월부터는 약간 상승할 가능성이있다"며 "특히 내년은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기업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