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다시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올들어 회복기미를 보이는 듯하던 IT(정보기술) 경기가 또다시 침체국면에 빠지자, 비수익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한계사업 철수, 인력재배치, 해외사업장 정리 등사업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66570]는 시스템(통신) 사업이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내년 영업정상화를 목표로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키로 했다. LG전자는 한계사업 철수차원에서 기간전송 사업을 정리키로 하고 이달중으로 관련 인력 100여명을 이동단말기 부문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부문에서 수익구조가 불확실한 모니터 부문에 대해서는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국내 생산라인을 해외로 대폭 이전키로했다. 이에따라 현재 23%에 달하는 국내생산 비중을 크게 축소하는 대신 중국과 영국,브라질, 멕시코로 생산라인을 대거 이전할 방침이라고 LG전자 관계자는 밝혔다. LG전자는 필립스와의 CRT(브라운관) 합작법인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연말부터전세계 34개 해외법인을 체코와 멕시코를 양대축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05930]는 IT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PC사업에 대해 ▲노트북PC는 경량.박형 위주로 ▲데스크톱 PC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슬림형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 PC는 국내와 중국, 유럽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데스크톱 PC는국내 시장 공략에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내년 3월 LCD 모듈공장이 들어서는 중국 쑤조우에 노트북 PC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해외법인 가운데 미국 현지법인 케이전트테크놀로지를 청산키로 한데 이어 앞으로 1∼2개 해외법인을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09150]는 해외의 중복된 생산체제를 통폐합키로 하고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고밀도 인쇄회로기판, 광픽업 등 세계 1등제품을 중심으로 9개 해외 생산법인에 대해 전략적 재편작업을 추진중이다. 삼성전기는 또 전해콘덴서 사업을 삼화전기[09470]에 매각하는 협상을 하는 등비주력사업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정리해나갈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