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원전 핵심설비가 미국에 첫 수출됐다. 두산중공업은 5천만달러 규모의 1천2백MW급 미국 세퀴야 원자력발전소용 증기발생기 4기를 제작 완료,발주처인 미국 TVA 및 웨스팅하우스에 18일 출하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로 만든 설비가 미국에 수출되기는 77년 고리 원전 준공으로 한국에 원자력발전 시대가 열린 지 25년 만이다. 이 설비는 두산중공업이 지난 99년 수주한 것으로 설비 규모는 1기당 직경 5?,높이 22?,총중량 3백40t이다. 내부에 길이 20?짜리 U자형 튜브 5천여개가 들어가 있어 원자로에서 가열된 경수를 이용해 고온·고압의 증기를 만들어 터빈발전기에 공급해 주는 핵증기 공급계통의 핵심 설비다. 두산중공업은 증기발생기 제작과정에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튜브 지지대(ATSG)를 국산화하는데 성공,수주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특히 미국 지역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15억달러 상당의 원전교체 공사용 주기기를 추가 수주하는데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