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원전 설비가 미국으로 첫 수출됐다. 두산중공업(사장 金相甲. www.doosanheavy.com)은 1천200MW급 미국 세퀴야(Sequoyah) 원자력발전소용 증기발생기(Steam Generator) 4기 제작을 마치고 18일 출하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오후 창원공장 사내부두에서 발주처인 미국 TVA(Tennessee Valley Authority) 및 웨스팅하우스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하행사를가졌다. 이로써 지난 1977년 국내에 고리 원전이 준공되면서 원자력발전 시대가 열린 지25년만에 우리 기술로 만든 국산 설비가 원전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9월 프랑스 프라마톰, 캐나다 B&W사 등 세계적인 기업과치열한 경쟁을 벌여 5천만달러에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설비는 1기당 직경 5m, 높이 22m, 총중량이 340t에 달하며 내부에 길이 20m짜리 U자형 튜브 5천여개가 들어가 있어 원자로에서 가열된 경수를 이용해 고온고압의 증기를 만들어 터빈발전기에 공급해주는 핵증기 공급계통의 핵심 설비다. 특히 고온고압(압력 175㎏/㎠, 온도 350℃)의 증기를 다루기 때문에 원자로와함께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및 신뢰성이 직결돼 고도의 설계 및 제작능력이 요구된다. 또 이번 증기발생기 제작 과정에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튜브지지대(ATSG.Advanced Tube Support Grid)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증기발생기 수주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이 회사 원자력BG장 배명성(裵明星) 전무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으로지난 8월 웨스팅하우스로부터 6천800만달러 상당의 와츠 바(Watts Bar) 원전 1호기증기발생기 4기를 추가 수주했으며 앞으로 발주가 예정된 세퀴야 2호기.와츠 바 2호기 원전 후속 공사에도 참여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발주처인 TVA측도 까다로운 설계사양에도 수압테스트를 단 한번만에 성공하는 등 원전설비 제작기술과 품질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