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동안 서울에는 의류.모피 컨벤션 금융산업,부산에는 가죽.신발 유통.물류산업 등을 전략산업으로 각각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대전에는 가죽.신발산업,인천에는 자동차 영상미디어산업 등이 전략산업으로 제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전경련 회관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입지 전략" 세미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전국 9개 권역별,22개 도시별 전략산업 선정결과와 육성방안을 제시했다. 전경련은 이번 "산업지도"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산업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주요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방안은 다음과 같다. ◆서울·수도권=서울의 입지상 고비용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의류·모피에서는 디자인개발에 중점을 두고 음·식료품에서는 연구개발기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화를 겨냥해야 한다. 컨벤션산업과 금융 유통 물류산업 부문은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따른 허브도시화에 맞춘 세계화전략이 요구된다. 인천의 자동차산업은 높은 집적도와 수요시장과의 인접 등 입지조건이 좋으며 전후방 연관효과도 매우 높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자금난과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중소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 영상 미디어 산업은 관련산업의 복합기술이 매우 중요하여 산업간 협력과 융합화가 필요하며 시너지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산업단지의 조성이 요구된다. 수원의 영상미디어 산업은 좋은 입지기반과 멀티미디어 산업단지 건설이라는 지방정부의 정책의지를 바탕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 ◆충청권=대전의 가죽 신발산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구조를 탈피해 소비패턴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디자인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능을 상업화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며 대전을 '바이오메카'로서의 기능과 위상을 확립할 수 있게 할 전략이 필수적이다. 청주의 자동차산업은 국토의 중심지로서의 편리한 접근성과 청주산업단지의 관련산업 지원 측면에서 발전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전자정보산업은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조성해 정보통신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정밀화학에서는 의약분야와 석유화학업체들이 연계 발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남권=광주의 자동차산업은 중국수출 여부가 이 지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인들이 원하는 자동차 디자인이나 기능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정밀기기산업(광산업)은 광제품기술개발 및 시험생산 장비지원,시험·계측·인증업무,기술기획·조정 및 기술개발과제 선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산업을 선도할 것이다. 광양의 철강산업은 현재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북미 유럽 등지의 경제블록화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량의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므로 환경친화적인 기술의 개발이 수반돼야 한다. ◆전북권=전주의 의류·모피산업은 민·관·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섬유산업활성화추진위원회를 구성,염색 가공에 대한 기술개발과 신제품의 실험분석,시험생산 등을 통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니트산업 육성 및 지원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 군산은 자동차 및 부품산업 집적단지로서의 가능성이 높다. 신소재산업은 시장규모가 2003년까지 연평균 15% 확대될 것으로 보여 군산지역이 신소재산업 집적지가 되면 전망이 밝다. 신소재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고급인력 기존소재업체 및 전후방 연관산업과의 연계성,종합적인 연구시스템과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경북권=자동차산업은 섬유산업에 편중된 이 지역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고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 의류산업은 밀라노프로젝트의 추진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디자인 및 마케팅 기능의 강화가 필요하다. 포항의 철강산업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는 있으나 통상마찰 심화 등으로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철강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경남권=부산의 의류·모피산업과 가죽·신발산업은 세계적인 구조조정과정에서 나타난 각 산업의 비교우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참신한 디자인개발과 연구개발기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잠재력이 풍부한 영상미디어산업도 단순히 영화제를 개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영화관련 산업들이 입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울산의 조선산업은 특수선으로 제품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조선기자재산업의 기술혁신능력을 높이는 일이 요구된다. 자동차생산의 중심지로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저가 소형차 중심의 제품구성을 보다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창원의 메커트로닉스 전자정보 항공우주 정밀기기산업들이 상호 연계돼 발전할 때 그 잠재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마산의 자동차산업은 부품업체의 지역적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울산 부산 창원 등지에 있는 조립업체들과 연계를 맺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