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의주 특구지정 등 경제개혁.개방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다수 국내기업들은 대북투자를 시기상조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기업들은 또 북한의 경제개혁을 특구 위주의 제한적 개혁이나 경제난 타개를 위한 일시적 조치로 보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북한 진출은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북한 사업에 관심있는 1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북한 경제개혁과 우리기업의 대응실태'에 따르면 북한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1-2년내에 진출하겠다'는 업체는 11%에 그쳤으며 67%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응답했다. 이미 '북한에 진출해 있다'는 업체와 '당분간 북한 진출에 관심이 없다'는 업체는 각각 11%였다. 기업들이북한진출을 꺼리는 이유로는 북한사회를 믿기 어렵다(54%)가 주로 꼽혔고 인프라 부족(27%), 수익전망 불투명(19%)도 지적됐다로 지적됐다. 북한의 경제개혁에 대해서는 특구위주의 제한적 개혁(41%)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으며 특구를 일반화시키는 중국식 개혁(31%)으로 보려는 의견도 많았다. 또 조사대상의 28%는 북한의 개혁조치가 경제난 타개를 위한 일시적 조치로 향후 개혁이 후퇴할 가능성을 점쳤다. 해외투자 매력 1순위 지역으로는 중국(60%), 북한(21%), 동남아(9%), 싱가포르등 기타(10%) 등의 순으로 꼽혀 북한이 투자지역으로 중국보다는 매력이 떨어지지만 동남아 지역보다는 나은 것으로 인식됐다. 북한 진출을 위해 꼭 필요한 정부지원(복수응답)으로는 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정비(77%), 지원시스템 구축(26%), 북한내 남한기업 전용지원 창구개설(19%), 투자 자금 지원(1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차기 정부의 남북경협 자세로는 현행기조를 유지하되 실리와 내실을 추구(63%)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 기자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