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3.4분기 전세계 기업들의 신용도가 다시 악화됐으나 한국 등 이머징마켓국가들의 경우 비교적 호조를 유지했다"고 16일 밝혔다. S&P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4분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회사채기준)이 246개에 달한 반면 상향조정된 기업은 75개에 불과해 전세계 `신용도 비율(credit ratio)'이 전분기의 3.1에서 3.3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S&P의 `신용도 비율'은 해당기간에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의 수를 상향조정된 기업의 수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 수록 전반적인 신용도가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경우 상향조정된 기업수는 40개에 불과했으나 하향조정된 기업이 157개에 달해 신용도 비율이 3.9으로 전분기(3.4)에 비해 올랐으며 유럽도 3.1에서 5.1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이른바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경우 1.6에서 1.5로 오히려 하락해 비교적 신용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계적으로 `CCC'이하의 신용등급과 하향조정 검토대상에 올려진 기업수가 58개에 달해 전분기의 48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향후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S&P의 다이앤 바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2.4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신용도가 다소 회복되는 듯 했으나 3.4분기 들어 전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되면서 다시 악화됐다"며 "같은기간 회사채 발행규모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