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경기가 내년에는 시들해 지면서 경제성장의 엔진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산업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주 주택매입 신청건수는 지난 4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주택건설은 내년에 경기를 부양하는데 별 힘이 되지 못할 것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은 보고 있다. 전미주택건설협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사이더스는 주택건설업체들이최근 1-2년 처럼 활발히 집을 지으려 하기 보다는 관망자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내년에 주택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성장의 엔진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주택융자은행협회의 주택구매신청지수는 3% 떨어지는 등 3주째 연속하락했다. 또 전미주택건설협회의 10월 중 주택판매기대지수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주택건설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을 산정하는데 있어 4.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주택산업경기는 1.4분기에는 GDP를 0.6%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으나 2.4분기에는 0.1%포인트 올리는데 그쳤다. 주택산업이 더이상 신장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은 주택보유율이 올해 중반에 67.6%로 지난해 3.4분기의 기록 68.1%에 육박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주택업체들은 그러나 지난 수년간 밀린 잔여 일감 때문에 주택경기가 당분간 식더라도 매출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