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대북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SK그룹과 통일부에 따르면 SK그룹은 계열사인 SK글로벌 김승정 부회장 명의로 교과서용지 500t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에 보내기로 하고 통일부로부터 반출승인을 받았다. 이 용지는 인천-남포간 `트레이드 포춘'호 편으로 북한에 보내져 인민학교 학생들의 교과서 제작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북한의 조선정보기술산업총회사측과 합작해 중국선양(瀋陽)이나 다롄(大連)에 IT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고 조선정보기술산업총회사가 북한의 기술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합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SK그룹 안팎에서는 "SK텔레콤이 북한과 합작해 IT법인을 설립하려는것은 북한의 휴대폰사업에 진출하기위한 터파기 작업이며 교과서용지 지원은 이를위한 밑밥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SK그룹은 대북사업에 대해 일정정도 거리를 둬 왔으나 최근 신의주 특구지정 등 북한의 파격적인 대외개방정책에 맞춰 대북사업을 본격화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SK그룹은 "교과서용지 지원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이충원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