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럽경제연구소(ZEW)가 15일 10월 독일 투자신뢰지수가 올들어 최악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한데 이어 독일수출입연합회(BGA)도 올해 수출전망치를 대폭 낮춤으로써 독일 경제에 낀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 독일 만하임에 소재한 ZEW는 10월 경기선행지수가 23.4포인트로 전달에 비해 무려 16.1%나 떨어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ZEW 경기선행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역대 평균치인 34포인트 밑으로 추락했다. ZEW는 또 10월 현행경기지수 역시 마이너스 90.5포인트로 전달의 마이너스 84.3포인트에 비해 악화됐다고 밝혔다. 볼프강 프란츠 ZEW 소장은 경제전문가들이 갈수록 올해 독일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며, 내년에도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본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면서 당분간 최근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ZEW 경기선행지수는 기관투자가와 경제 분석가 319명에게 향후 6개월 간의 경기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수화 한 것으로 긍정적 전망을 한 사람이 더 많으면 지수가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 떨어진다. 현행경기지수는 해당 월의 경기전망을 설문해 지수화한 것이다. 한편 BGA는 올해 전체 수출 성장률이, 지난 9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대폭 낮아진1.25%에 그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BGA는 당초 올해 수출 성장률을 5%로 예상했다가 지난 달 3.5%~4.0% 선으로 낮춘지 한 달 만인 이날 또다시 더욱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안톤 뵈르너 BGA 회장은 독일과 유럽, 미국 경제의 침체 때문에 이처럼 전망치를 낮추게 됐다면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시화에 따른 유가상승 전망이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이라크 관련 상황이 가라앉고 유가가 단기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