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수술'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경쟁력 있는 제품 또는 사업장을 중심축으로 새판을짜지 않고는 장기화되는 IT(정보기술) 경기불황의 파고에 휩쓸려 생존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란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 삼성전기 `1등' 위주로 재배치 = 삼성전기[09150]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고밀도 인쇄회로기판, 광픽업을 세계1위 제품으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9개 해외 생산법인에 대한 `전략적 재편'이 한창이다. 제품별로 여러 공장에 흩어져 있는생산체제를 바꿔 경쟁력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장으로 생산라인을 발전적으로 통폐합한다는 계획이다. 무게중심은 단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이다. 이에따라 ▲중국 텐진은 이동통신부품과 칩부품 등 디지털가전용 부품 전문기지 ▲둥관은 광픽업과 PC 부품 전문기지 ▲태국은 영상부품 전문기지 ▲필리핀은 MLCC와 표면탄성파(SAW)필터 등 칩부품전문기지로 특화한다는 복안이다. ◆ 대우전자 1/3로 `축소재편' = 작년 기준으로 47개(생산법인 18개, 판매법인29개)에 달했던 해외법인은 이달초 15개로 축소재편됐다. 90년대 중반 세계경영을기치로 해외 90여곳에 뿌리를 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가히 상전벽해다. 새로운 진용은 유럽.미주.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 5개 대륙을 주축으로 한 생산법인 7개와 판매법인 8개로 짜여졌다. 유럽지역의 생산거점은 최근 프랑스 TV 생산라인이 이전한 폴란드(소형TV 생산), 판매거점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정해졌다. 미주지역은 멕시코(종합가전 생산)를 생산거점으로 삼고 미국과 멕시코, 파나마에 각각 판매법인이 설치된다. 아시아는 중국(에어컨 생산)과 말레이시아(냉장고 등반제품 생산)에 생산법인을 두고 일본과 베트남을 판매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인도와 아르헨티나 등 나머지 해외사업장은 앞으로 1년간의 영업추이를 봐가며 청산 또는 매각 등 정리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 LG전선 군포공장, 전주로 이전 = LG전선[06260]은 원가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차원에서 농기계를 중심으로 한 군포공장의 4개 생산라인을 전주로 이전하기로 한국토지공사와 전북도 등과 사실상 협의를 마친 상태다. LG전선은 이달중순 군포부지 매수를 희망하는 토지공사에 부지매각 신청서를 제출, 매매가격과 대금지급 방법 등에 관한 실무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따라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내년 하반기에는 전주3공장으로의 공장이전이 매듭지어질 것이라는게 LG전선의 예상이다. ◆ 기타 = LG와 필립스간의 CRT(브라운관) 합작법인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올 연말부터 전세계 34개 해외사업장을 체코(허리니쩨)와 멕시코 생산기지 등 양대축으로 재편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들어 미국 오하이오와 오스트레일리아 공장을 폐쇄했던 이 회사는 영국을 포함한 일부 해외사업장의 폐쇄를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전자계열사들은 올들어 동구권의 중심지로 부상한 헝가리를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재배치했다. 작년 삼성전기가 헝가리 공장(영상부품 전문)을 세운데 이어 삼성SDI[06400]가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지역에 대규모 TV용 컬러브라운관 생산공장을 준공했으며 삼성전자[05930]는 스페인공장의 VCR.DVD 복합TV 라인을 헝가리부다페스트 공장으로 옮겼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8월 수원 전자레인지 공장투자를보류하는 대신 태국 전자레인지 공장을 증설하는 등 가전부분의 일부 생산라인에 대한 재배치 작업을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