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래 최악의 불황을 맞은 미국 음반업계에 '엘비스 프레슬리'나 '비틀스'가 아닌 '월가'가 새로운 구세주로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대형 음반회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월가의 사설 펀드들이 인수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올 들어 음판 판매량이 11% 격감하면서 유니버설 뮤직(비방디 그룹 계열),PLC(EMI 그룹),BMG(베르텔스만) 등 3개 대형 음반회사가 인수기업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들의 매각에 반대해온 정부도 입장을 바꿔 호의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들 3개 회사끼리의 M&A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다. 그 대신 음반회사들의 높은 현금창출 능력을 감안,사설 펀드들이 돈을 빌려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인 이른바 'LBO'를 통해 음반회사들을 인수하려는 작업이 한창이라고 WSJ는 전했다. 특히 사설펀드인 '쾰버그 크래비스 로버트'와 '토머스 H 리'등이 유니버설 뮤직을 인수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