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섬 폭탄테러로 인도네시아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광산업이 '핵심 성장엔진'인 인도네시아에서 '관광객 엑소더스'가 불가피한데다 테러 불안감 확산으로 외국인 투자 역시 급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말레이시아 태국 등 테러영향권에 있는 인근 국가의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주가 및 통화가치 동반폭락=발리섬 폭탄테러 이후 처음 열린 14일 금융시장에서 인도네시아 주가 및 루피아는 동반 급락했다. 자카르타증시 주가는 지난 주말 대비 34.76포인트(9.15%) 급락,341.70까지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4년 만의 최대치다. 루피아 가치도 장중 3%정도 급락하며 5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테러영향권 국가인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주가도 동반약세를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테러 안전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일본 홍콩 대만 한국 증시는 강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MMS인터내셔널홍콩의 신흥시장 분석가인 슈레시 쿠마르는 "인도네시아를 찾는 외국인들이 급감할 것"이라며 "당분간 루피아의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관광산업 위축 등 경제 치명타=관광산업은 인도네시아의 세번째로 큰 수입원이다. 관련산업 종사자만도 8백만명에 달하고,외국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50억달러를 넘는다. 외국관광객 중 40% 이상은 발리섬을 찾는다. 지난해 1백30여만명의 외국인들이 발리에서 휴가를 즐긴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발리섬 폭탄테러는 '해외관광객 급감-외국인투자 감소-주가·통화가치 하락-성장률 둔화'로 이어져 회복조짐을 보이던 인도네시아 경제에 치명타를 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APCO인도네시아 한스 브리엔스 이사는 "발리 테러로 인도네시아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까지 겹치면 타격 정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