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김충실(WTO 협상 범국민연대 집행위원장)교수는 12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새로운 국제무역질서가 개도국의 농업기반을 붕괴시키고 이들 국가의 식량안보 및 환경보존 등 다원적 기능에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제농업NGO(비정부기구)대회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하면서 "전 인류가 합심해 잘못된 아이디어의강요를 물리치고 올바른 생각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정이 가난한 개도국 생계농의 생존권을위협하고 세계 기아문제를 악화시킨데 이어 WTO는 훨씬 강도 높은 농업개방협정안을준비중"이라며 "현재 시도중인 도하개발아젠다(DDA)가 핵우산이 아닌 세계 식량우산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형성하기전에 그 내용을 과감하게 시정하는 것이 인류의 당면과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식량안보와 관련해 고려할 중요 역할의 하나는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한후 "북한의 심각한 식량문제와 국제안보 관계를 동시에 고려할때 한반도 전체를 통한 안정적 식량생산기반 확립이야말로 세계평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식량은 경제재가 아니라 생존재이므로 모든 국가가 스스로 결정할필수활동이란 점 ▲자국의 자원에 의한 각국 식량생산 활동은 농업특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유지ㆍ보장될 것 ▲도하개발아젠다에서 세계 식량안보와 농업인 생존권 및지구생태계의 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등 정책적 제안을 WTO 등에 보내자고 권고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