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자동차업체의 글로벌 생산 및 아웃소싱 기지로 부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판매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우리 업계의 중장기적인 시장 진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0일 '중국 자동차시장 현황과 우리의 진출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자동차산업의 재편방향과 개방계획, 외국업체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완성차, 부품, 할부금융 등 우리 업계의 일괄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판매시장은 2000년 208만대에서 2005년 308만대, 2010년 445만대, 2015년 836만대로 확대돼 일본을 제치면서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2025년에는 미국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고소득층 확대 및 승용차 가격하락 등의 요인에 따라 중저가 차량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 2000년 61만대에 불과했던 승용차 판매가 2005년112만대, 2010년 227만대, 2015년 6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수요급증과 함께 중국 자동차업계의 재편과 세계 자동차업계의 중국 진출 노력도 우리 업계가 중국 진출을 서둘러야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그룹, 둥펑(東風)자동차 그룹, 제일(弟一)자동차 그룹 등 3대 대기업과 베이징(北京)자동차, 광조우(廣州)자동차를 중심으로 재편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폴크스바겐이 향후 5년간 25억 유로를 중국에 투자하고 제너럴모터스(GM)가 승용차와 상용차 풀라인 체제를 구축하며 일본 혼다, 도요타, 닛산 자동차도 해외수출용 자동차의 생산거점으로 중국을 활용하는 등 외국업계의 중국진출도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가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고 진입장벽이 높아 중장기적인 전략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완성차와 더불어 부품업체, 할부금융의 동반진출이 바람직하고 기술이전 및 신모델 개발 등에도 적극적인 자세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