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쌀 수출국들이 농가보호를 위한 수출가격조정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중국과 인도,파키스탄,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5대 쌀 수출국은 9일 방콕에서 관계장관회담을 열어 쌀 수출가격조정기구인 '쌀교역협력협의회'(CRTC)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이들은 당초 CRTC 사무국에 쌀 최저수출가격 설정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했었으나 "쌀 생산농가를 보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출가격을 유지"하는 기능만을 수행토록 했다. 방콕에 사무국을 두게 될 CRTC는 국제 쌀값 안정을 위한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상호신뢰를 증진시키는 가교역할도 맡게 된다. 또 매년 한 차례 이상 각료회의를 열어 쌀 무역협력 방향과 지침을 정한다. 압둘 라작 다우드 파키스탄 상무장관은 "CRTC 설치를 지지하며 쌀값 안정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쌀 생산량은 늘고 생산성도 높아졌지만 농민들은 상응한 혜택을 못받고 있다"면서 "농민 보호가 CRTC 설치의 주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탁신 시나와트라 태국 총리는 CRTC 사무국이 쌀 최저수출가격 설정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관철되지 못했다. 그는 미국도 CRTC에 동참토록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