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대용량화 다기능화 패션화 등 3가지 방향이다. 지난해까지 1백20ℓ이던 주력제품의 용량은 올 들어 1백50ℓ로 커졌다. 김치 뿐만 아니라 고기 과일 야채 등을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기능도 추가되고 있다. 외관 디자인과 색깔을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김치냉장고는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전제품으로 이제는 필수 혼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아직도 보급률이 30%를 밑돈다. 만도위니아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 메이커들은 올해 판매량을 1백50만~1백70만대로 내다보고 가을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커야 잘 팔린다=2,3년 전만 해도 90~1백20ℓ제품이 각광을 받았지만 요즘에는 1백50~2백ℓ 제품이 인기를 끈다. LG전자는 1124 시리즈 가운데 3백ℓ짜리 국내 최대용량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필요에 따라 냉동.냉장.김치보관 기능이 전환되는 다기능성이 특징.김치냉장고와 서랍식 냉동고를 한 제품에 결합,실용성을 높였다. 만도위니아도 대형화 추세에 맞춰 2백20ℓ짜리 딤채 신상품을 선보였다. 김치냉장고 대형화 추세가 확산되면서 요즘 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과 백화점에는 용량이 1백50ℓ를 넘는 제품이 70%에 이른다. 보관.숙성 기능은 기본=메이커별 차별화 전략에 따라 각종 기능이 속속 추가되고 있다. 김치 보관 및 숙성은 기본이다. 리듬발효.맛지킴시스템(LG1124),발효과학코스(만도딤채),2단계 김치숙성(삼성다맛),삼한사온 익힘시스템(대우전자) 등으로 맛내기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야채 육류 어류를 신선한 상태로 보관하도록 살얼음 기능과 냉동전환 기능을 갖춘 제품도 많다. 김치냉장고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뚜껑식과 서랍식으로 구분됐지만 요즘엔 두 방식을 결합한 콤비식이 늘고 있다. 김치는 뚜껑을 열어 꺼내고 육류나 야채는 하단 서랍을 통해 넣고 빼는 방식이다. 튀는 제품 출시 잇따라=김치냉장고에 고급 인테리어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만도 딤채는 신상품의 판넬 색상을 월넷 우드베이지 와인골드 등 10가지로 늘렸다. 다이아몬드디럭스 점포디럭스 등으로 디자인도 강화했다. LG전자 1124 시리즈는 그레이스베이지 노블티타늄 럭셔리실버 등 화려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하우젠은 트로피칼레드 다크월넛 아쿠아실버 드림브라운 등 4가지 색상으로 고품격을 강조한다. 일정액을 지불하면 전면 판넬 색상을 교체할 수도 있다. 보관용기도 고급화되고 있다. 황토 생생용기(만도),원적외선 맥반석용기(삼성전자),옥 김치통(LG전자),참숯용기(대우전자) 등을 통해 신선도와 맛을 높이는 것은 물론 김치 특유의 냄새를 억제하는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