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첫 단추를 끼웠을 뿐입니다.앞으로 '비즈쿨(Bizcool)'을 실업계 고등학교뿐 아니라 일반고교와 중학교까지 확대해 국가적 창업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한준호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요즘 내년부터 비즈쿨 사업에 10억원의 정부예산이 지원된다는 사실에 무척 고무돼 있다. 올해 1월 중기특위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중소기업청·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시작한 비즈쿨이 국가사업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비즈쿨은 실업계 청소년들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일깨워 창업을 유도하는 프로그램.한 위원장이 올해 중점을 둔 것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비즈쿨과 같은 비즈니스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 과연 학생들이 관심을 보일까 걱정도 했었죠.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중기특위는 올해 2월 일산정보산업고 등 5개 시범학교를 지정한데 이어 직접 제작한 학습프로그램과 학교별로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왔다. 이런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내년도 정부예산 10억원 지원'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비즈쿨의 가능성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면서도 그만큼 부담도 커진 셈이죠.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지만 점차 보완해가며 비즈쿨을 확대·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한 위원장은 우선 내년부터 시범학교를 전국 50개교로 확대,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비즈쿨 교육프로그램도 현재 고1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초프로그램에 이어 리더십·마케팅·재무관리·창업실무 프로그램을 개발,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2004년부터 비즈쿨을 고교정규과목으로 발전시켜 인문계고교와 중학교까지 확대하고 교육인적자원부,중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통합적인 실업계지원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생각이다. 한 위원장은 비즈쿨의 미래를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의 현실에서 찾는다. 사회적으로는 실업이 문제인데 중소기업에서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모순된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청소년들이 비즈쿨을 통해 익힌 경영마인드를 몸소 중소기업 현장에서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