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은 8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10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미 서부 항만노조측에조업(하역작업)을 재개하도록 명령했다. 서부 항만 노조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10억~2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연방법원은 이날 미 법무부가 제출한 서류를 3시간 가량 검토한 뒤 `태프트-하틀리법'에 따라 80일간의 중재기한을 부여하는데 동의했다. 이에따라 약 1만500명의 항만노조원들은 앞으로 80일 동안 조업을 재개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경영진과 노조간의 이번 분쟁이 경제에 더이상 피해를 주거나 수천명의 노동자를 길거리로 몰아내서는 안될 것"이라며 사태 중재에 나섰다. 미국 대통령이 `태프트-하틀리법'을 근거로 노사 분쟁에 개입하기는 지난 25년사이 처음이다. 1947년 제정된 이 법은 법원의 결정이 있을 경우 노사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80일간의 냉각기를 가질 것을 규정하고 있다. 부시의 법원개입 요청은 항만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국제연안창고노조(ILWU)측이미 정부 중재를 받아들여 지난 7월 종료된 근로 계약을 30일간 잠정 연장키로 합의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해운사들을 대표하는 태평양해운협회(PMA)와 항만 운영자들이 정부 중재안을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백악관이 이례적으로 개입하게 됐으며 법원이 즉각 `태프트-하틀리법'의 발동을 결정함에 따라 미국 서부 항만 파업 사태가 새로운국면을 맞게 됐다. PMA는 부시 대통령의 파업 사태 개입 및 법원의 결정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법원의 조업 재개 명령에 대해 항만노조측은 사측을 위한 편파적인 판결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스티브 스탈론 항만 노조 대변인은 "그들(사측)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부가 개입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해결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간 계속된 항만 노조의 파업으로 미국 서부 지역 29개 항구가 폐쇄됨에 따라 하루 10억-2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총 피해액이 190억달러에 달하는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법원의 조업 재개 명령으로 성탄절 시즌에 대비한 수입물품의 하역은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워싱턴 AP.블룸버그=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