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아시아인의 신뢰가 전반적으로 극히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미 조사기관인 고린스/해리스가 싱가포르, 일본, 홍콩 및 대만인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9월 조사해 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국제적인 기업스캔들을 계기로 기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린스/해리스의 서남아 책임자인 제프 슐츠는 이런 결과가 "이른바 `미국이 기침을 하면 아시아는 감기에 걸린다'는 얘기보다 훨신 파급 효과가 큰 것"이라면서 "오늘날 국제사회가 워낙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 지역의 (기업)신뢰 저하가다른 지역으로 강하게 확산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상국 가운데 일본이 가장 불신이 커 응답자의 85%가 기업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71%의 대만이었으며 홍콩(68%)과 싱가포르(67%)가 뒤를 이었다. 조사는 `신뢰지수'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이뤄졌으며 제로를 기점으로 플러스 100은 `최고 신뢰'를, 마이너스 100은 `최저 신뢰'를 나타낸다고 슐츠는 설명했다. 산업별 신뢰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부동산개발업에 대한 불신이 가장 높아 마이너스 48로 집계됐다. 다음은 건강.미용업(마이너스 36), 미디어업체(마이너스 32), 증권사.투자은행(마이너스 28) 순이었다. 건설업도 마이너스 27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력업은 플러스 54로 신뢰가 가장 높았으며 컴퓨터업체도 플러스 51을 받았다. 이어 통신업(플러스 47), 제약(플러스 37) 및 자동차제조업(플러스 34) 순이었다. 고린스/해리스측은 "많은 경우 아시아들이 인프라 쪽에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