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과 미 의회는 소비자들에게 경기침체에 대처해 싸울 수 있도록 탄환을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모두 백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경고했다. 타임스는 이날 '맥빠진 경제에 지원을(Aid for a Flagging Economy)' 제하 사설에서 미국인들은 (그동안) 경기후퇴와 맞서 싸워 왔지만 싸움에서 지고 있는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회가 사담 후세인에 사로잡힌 백악관에 말려들고 있다고 지적한 사설은 "행정부도 의회도 슬럼프와 싸울 어떤 의미있는 일도 하지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가정으로부터 전쟁보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제, 예산사무국이 1개월에 90억달러의 이라크전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당연히 석유가격도 치솟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라크의 전후 복구비용도 불확실하지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타임스 사설은 미국과 일본, 유럽경제의 경우 제조업부문 수요가 위축되고 기업들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 심각한 경제난에 초점을 맞췄다. 또 경제수치들도 빈혈상태로 지난 해 빈곤상태 미국인이 3천160만명에서 3천29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중산층 가구소득도 2.2% 감소하고 보험 미가입자 또한 140만명이 증가, 4천120만명에 달한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이밖에 승용차 매출도 저금리대출에도 불구, 둔화하고 유통업체들은 침울한 크리스마스를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이같은 상황에서 의회와 부시 행정부는 경제 신뢰도를 높이고 경기를 부양시킬 추가 조치들을 취해야 하며 다소 열기가 시들해진 기업개혁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와 의회 모두 국가안보 예산을 증액시켰으나 교육지출, 직업훈련, 공공주택, 지역보건소, 아동보호예산은 오히려 삭감했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지출은 경제둔화에서 오는 최악의 결과를 가장 신속히 완화시키는 동시에경제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