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자인 디프로덕션의 박지영 대표(36).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두번 놀란다. 먼저 그의 차림새를 보고 놀란다.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다. 그는 운동화를 신고 서울 시내를 뛰어다닌다. 구두보다는 운동화를 신어야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니는게 편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팅 장소에 가서는 건물 화장실에 들어가 구두로 바꿔 신는다. 비즈니스의 예절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는 항상 신발주머니를 가지고 다닌다. 반갑다고 그와 악수를 하는 사람들은 그의 악수 스타일에 또 놀란다. 여성이라서 손을 살짝 잡을 줄 알았는데 마치 선거유세라도 하듯 꽉 잡기 때문이다. "뜨겁게 악수한다고 그래요." 박 대표는 이같은 열정으로 디지털 영상 세계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디프로덕션은 영화 광고 홍보물을 디지털로 제작하는 사업을 한다. 디지털 스튜디오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나비'라는 디지털 영화를 만들어 주목을 끌었었다. 지난달 DVD타이틀로 이 영화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DVD타이틀 3천장이 2주만에 다 팔렸다. 영화 자체가 디지털로 제작돼 DVD 마니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디지털로 제작한 영화를 개봉관에서 상영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며 "디프로덕션이 디지털 영화를 이끄는 선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2202-808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