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거대기업 지멘스가 핵무기 기폭장치로 사용될 수 있는 전자부품을 이라크에 공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공영 방송 ARD가 7일 보도했다. ARD는 원자력에너지기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1998년 12월부터 1999년 6월 사이에 이라크에 전달된 부품들은 핵무기 기폭장치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지멘스 대변인 이라크에 공급된 것은 신장 결석 분쇄기기에 사용되는 전자부품이라고 반박하고 각각의 부품은 고장난 부품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전달됐으며 이들 설비에 대한 감독이 이뤄지기 때문에 타 용도로는 전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무기 전문가 게리 밀홀린은 이들 부품이 기계에서 분리돼 핵무기제조를 돕는데 사용됐다가 다시 원래 기계에 끼워졌는지에 여부는 지멘스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유엔무기사찰단이 이라크사찰활동 재개를 통해 이들 부품이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에 이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2개의 같은 부품이 무기사찰단에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잇으며 이라크가 외국의 지원이 있을 수년내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최근 나왔었다. (마인츠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