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내년부터 북미 디지털TV시장 공략을가속화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는 7-8%에 머물던 북미시장 디지털TV 점유율이 최근 13%대로 크게 높아지는 등 고가화 전략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데 힘입어내년 북미시장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LG전자[66570]는 올초 LG브랜드를 단 디지털 TV를 북미시장에 출시한데 이어 내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3천만달러의 광고비를 쏟아붓기로 했다.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국민들이 9.11테러 이후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늘어난데다 기존 아날로그 제품을 디지털제품으로 교체하면서 TV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 8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2007년까지 TV에 디지털 수신기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결정, 디지털 방송이 사실상 정착단계에 들어선 점도 TV수요 확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05년 세계 1위의 디지털TV 메이커를 목표로 북미시장에 3억달러가 넘는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삼성은 연말까지 멕시코 현지공장의 생산라인을 디지털TV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내년 마케팅 전략을 디지털TV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삼성은 40인치 LCD-TV, 63인치 PDP-TV, 70인치 프로젝션TV, 32인치 브라운관TV등 세계최고 수준의 다양한 방식의 디스플레이 기술장착 제품 구성을 갖고 있어 시장 공략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북미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타입의 프로젝션TV, 일본은 LCD TV, 유럽은 벽걸이(PDP) TV를 주력 상품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고소득층을 집중 공략한다는계획이다. LG전자는 북미 디지털TV 시장을 집중 공략키 위해 전진기지인 멕시코 레이노사생산법인(LGERS)을 중심으로 제품라인업을 강화키로 했다. LG는 연간 생산능력 50만대인 레이노사 생산법인에 2005년까지 약 9천만달러를투입, 연간 최대 300만대 규모로 생산라인을 확장하고 50인치 PDP TV, 30인치 LCD TV, 60인치 LCD프로젝션TV 등을 연말까지 차례로 출시키로 했다. 또 지난해까지 미국 현지법인인 제니스사의 브랜드로 판매를 주력한 탓에 아직까지 LG의 브랜드 이미지가 고가화 전략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TV광고와 옥외 광고를 내년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250만대로 예상되는 북미 디지털TV 시장규모는 향후 5년간 3천만-4천만대로 급신장할 전망"이라면서 "북미시장에서의 성공없이 세계 다른시장의 공략이 어려운만큼 내년 업체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