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호황을 지속해온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 월지는 "미국내 1백여개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난 1998년 이후 가계소득 증가율보다 2배정도 높았다"고 전제, "그러나 최근 들어 주택시장의 활황세가 마감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 근거로 모기지(부동산 담보대출) 체납률 상승, 증시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 집값 상승세 둔화, 주택재고 증가 등을 들었다. 특히 모기지 체납률의 경우 10년래 최고치(1.23%)로 치솟으면서 조만간 은행들이 대출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월지는 지적했다. 또 주택가격이 소득에 비해 급상승하고, 실업자가 늘면서 대도시지역의 주택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지는 주택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은 작지만, 완만한 가격하락도 가계의 소비위축을 초래해 미국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주택시장은 주가하락, 기업신뢰도 추락, 테러와의 전쟁 중에서도 미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