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의 `미니(mini)순환'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니순환은 경기의 확장과 수축 등 순환주기가 2년 안팎으로 짧고 경기진폭도소폭으로 진행되는 경기순환을 뜻한다. 하나경제연구소는 3일 `국내경기 미니순환 실현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이후 경기회복 추세가 6월 이후 반전되고 있다"며 "미국경제의 불안으로 국내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8월을 저점으로 시작된 미니순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또 "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등 앞으로 수개월간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버블, 가계부실등으로 인해 예상되는 경제정책의 중립기조 변화도 미니순환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동안 미니순환은 주로 오일쇼크 등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IT(정보기술) 버블 붕괴와 테러사태 등 왜곡된 미국경기의 급등락이 미니순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국내경기의 미니순환이 실현되면 경기 둔화세가 최소한 내년초까지 지속된 뒤 비교적 강한 회복국면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모두 7차례의 평균 51개월주기 경기순환이 있었으며 75년6월∼77년중반과 80년9월∼82년5월 등 평균주기 24개월의 미니순환이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