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통신 기업인 글로벌 크로싱의 게리 위닉 회장은 이 회사의 파산으로 손해를 본 종업원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2천500만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글로벌 크로싱 파산 직전에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비난을 받고 있는 위닉 회장이 자신의 재산 중 일부를 기업 파산으로 손해를 본 종업원들에게 내놓은것은 비슷한 상태에 있는 다른 정보통신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에게 사재 출연 압박을가하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닉 회장은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사재 출연이 다른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선례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글로벌 크로싱과 위닉 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투자자들과 종업원들은 위닉 회장의 사재 출연 제의를 즉각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글로벌 크로싱 주주들은 이 회사 파산으로 54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특히 퇴직 기금을 주식에 투자한 이 회사 종업원들은 일자리를 잃고 퇴직금도 받지 못하는이중의 피해를 입었다. CNN 방송은 위닉 회장의 출연금 액수는 종업원들이 입은 4억달러의 손해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상무위 위원장인 빌리 타우진(공화.루이지애나)의원은 위닉 회장의 사재출연 효과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미국 연방 재무부 말고는 아무도 글로벌 크로싱의 파산으로 인한 투자자의 손해를 변상할 만큼 충분한 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위닉 회장은 글로벌 크로싱 파산 1개월 전인 지난해 5월 1억2천300만달러어치의주식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위닉 회장에 대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변호사들은 그의 주식 매각과 글로벌 크로싱 파산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